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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생각에 관한 생각-대니얼카너먼 , 생각에 관한 합리적 의심

두어 군데에서 추천이 들어와서 읽었던 도서입니다. 제목만 보고는 쉽고 재미있을 것 같았으나 이게 웬일입니까. 책이 너무 두꺼웠습니다. 읽다가 포기했던 코스모스가 생각나더군요. 책 두께가 상당해서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으므로 두꺼운 책을 선호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전체를 다 읽으시기보다는 큰 목차에서 두, 세 부분씩만 읽어보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크게 두 시스템에 관해서 설명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유명한 개념인 것 같은데 저는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시스템 1은 저절로 빠르게 작동하며, 노력이 거의 필요치 않고 자발적으로 진행되어 통제를 모르는 것이고, 시스템 2는 복잡한 계산을 비롯해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에 주목하는 것으로 주로 선택, 집중과 관련한 활동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을 판단할 때, 우리는 시스템 2의 노력 없이 어림짐작과 편향으로 시스템 1의 판단을 하는지 많은 예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충분하지 않은 통계의 결과를 보고 특정 지역의 암 발생률이 높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집단의 표본은 결코 유의미한 숫자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예전에 읽었던 「팩트풀니스」에서도 이러한 내용들을 주로 다뤘었습니다. 충분치 못한 표본과 통계로 전체를 이해하는 것 말입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는 일관성을 가지고 결정한다고 주장함에도  우리의 결정은 상당히 일관적이지 않다는 것과 저 또한 그렇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결과 틀짜기란 개념이었습니다.

 

 

질병 발생으로 600명이 사망하리라 예상되는 경우 두 가지 프로그램이 제안되었습니다. 프로그램 A를 선택하면 200명을 살릴 것이고(78%), 프로그램 B를 채택하면 600명을 살릴 확률 3분의 1, 한 명도 못 살릴 확률이 3분의 2인 경우에(22%)는 응답자의 다수는 무조건 살리는 쪽을 택합니다. 살릴 가능성이 3분의 1인 도박보다는 200명을 무조건 살리는 쪽을 택합니다. 실제로 확률로 보면 같은 결과인데도 말이죠.

 

자 그럼 같은 이야기이지만 전망을 달리 한 문제에를 봅시다. 프로그램 C를 선택하면 400명이 사망(22%), 프로그램 D를 채택하면 한 명도 사망하지 않을 확률 3분의 1, 600명이 사망할 확률 3분의 2인 경우(78%)에서 선택 문제입니다. 실질적으로 A, B의 옵션과 큰 차이가 없으나 질병으로 아무도 죽지 않는 D를 선택해 위험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같은 확률이지만 산다는 것에는 확정적 확률을 택하고, 죽는다는 것에는 도박적 확률을 택하는 상반된 답을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같은 결과를 이야기함에도 상황이 어떻게 놓이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충분히 다른 선택을 하려 합니다. 분명 확률은 같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살리는 것에는 확정을 택하고, 죽이는 것에는 불확실성을 택하는 도박적 선택을 한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하는 많은 결정이 꽤 합리적이지 않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최상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이러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일관성 없는 사람인지 합리적 의심을 하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의 불안전성을 인정하며 합리적 선택과 통계적 진실에 좀 더 민감해질 필요가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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